글을 쓰기에 앞서, 필자의 정치 성향을 알려둘 필요가 있을 듯 하다. 필자는 지난 총선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져, 국민의당 지지자였다가, 국민의당 비판적 지지자였다. 그리고 지금은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적 지지자이다. , 1년 사이에 지지 정당이 바뀌었다는 소리이다.

필자는 적어도 스스로는 '성향'을 갖고 있지만, ''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안에 대한 관점이나, 기본적으로 더 좋게 보는 되는 정당은 있지만, 그렇다고 그 생각만을 고집하려 하지는 않는다. (혹은 그러려고 노력한다.

그렇지만 이제 지지하는 정당이 바뀌었으니, 국민의당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는 글도 이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번 주제는, 국민의당은 왜 이번 대선에서 패배했는가이다.

 

아마, 글의 제목에서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제목과 주제가 다르다). 분명, 신생정당에 속하는 제3정당이 그 정도 득표율을 보여준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사실 가능성을 더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큰 전투였지만, 그 하나만으로 정당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말하는 것은 오만이다. 그렇지만 스스로 비판하지 않으면 이 제목은 절대 틀리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당과 안철수는, 이번 대선이 만들어준 여건으로 볼 때, 그들이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표를 받은 것이라고 본다. 이 말은 무슨 뜻인가 하면, 너무나 선거를 못했기 때문에 최소한밖에 못 받았다는 얘기이다.

 

그들의 문제는 총 4가지로 압축해볼 수 있다.

1. 후보 본인의 문제

2. 대선 캠프의 문제

3. 국민의당의 문제

4. 노선의 문제


1. 안철수 후보 본인의 문제


 

대선 패배 직후에 본인이 시인했듯이,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기에는 자신이 부족'했다.

 

 흔히 사람들이 실망한 이유로 꼽는 것이 'TV토론'이다. 전혀 틀리지 않은 지적이다. 사람들은 그의 전문가다운 모습, 미래를 지향하는 모습, 그러면서도 순수한 열정을 보고 싶어했다.

 

 그렇지만 돌아온 비판 중 가장 비하적인, 그러나 가장 정곡을 찌르는 비판이 바로 안초딩이다. 웅얼웅얼대는 모 습, 자세한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모범적인 초등학생의 답변을 보는듯한), 불안하고 긴장된 모습 등등은 모두 사람들이 지지하는 모습과 거리가 멀었다. 이미 TV토론의 앞부분, 심지어 중반전까지도 그와 같은 모습을 보였고, 이제 그를 평생 따라다닐 조롱만 남아버렸다.

 

 다른 이유로는 검증의 문제가 있다. 대선 후보 중에서 가장 '검증'이 엄격할 것은 안철수 후보였다. 문재인 후보는 이미 검증을 끝냈으며, 홍준표 후보는 검증의 의미가 없었고, 유승민 심상정 후보는 검증의 대상이 아니었다. 물론 본인은 다른 진영에서 비겁한 네거티브만을 펼쳤다고 말은 하지만, 스스로도 이에 대한 속시원한 대응을 하지 않았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모습 역시 국민들이 안철수에게 원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완벽한 사람이 없다면, 그를 인정하고 발전하려는 모습 등을 보고 싶어했던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본인 소신의 문제가 있다. 그는 정말로 정치에 있어 어떠한 뚜렷한 소신을 갖고 있다기 보다는, 필요에 맞게 수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보여 왔던 행보에서도 자신이 말한 것과 실제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중도는 단순히 절충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다른 것에 얽매이지 않은 채로 뚜렷이 추구하는 바가 있을 때 더욱 뚜렷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법이다. 다당제나 법안에 대한 의견도 예로 들 수 있지만, 사드를 예시로 들어보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연스레 납득할 답변을 했다기보다는, 사람들이 골똘히 생각을 해봐야 이해할 답변에 불과했다. 그 결과 모든 것을 삐뚤어지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내놓는 메시지에 자신들의 생각이 잠식당했을 것이다.

 

 기타 다른 요소들도 적지 않지만, 결국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그 자신만의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행인 부분은, 그가 아직 열정을 잃지 않았으며, 자기 성찰과 계발 능력이 뛰어난 편에 속하기 때문에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안타까운 부분은, 안철수가 점점 대중에게서 잊혀져간다는 부분이다. 


참고 : http://www.huffingtonpost.kr/jonghyun-kim/story_b_16522268.html


2. 대선 캠프의 문제


사진은 내용과 무관하다.


 대선 캠프의 문제는 대선 전략의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다. 캠프 참모진이 바라보는 상황 인식, 참모진들의 전략, 의사소통의 과정, 전략의 실효성 등의 관점이다. 정치에 직접 관여된 적도 없고 캠프 안의 체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사람이 결론을 내리기엔 섣부르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엔 분명히 총체적 난국이었다.

 

 대선을 처음 겪어보는 문제도 있었겠지만, 정책 홍보, 슬로건, 이미지, 안건 대응, 캠프 방향, 내부 의사소통 등의 문제에서 여러 문제를 나타내었다. 캠프 구성원들이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문제도 있을 것이고, 아직까지도 모르고 있는 문제들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내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 다룰 수는 없다. 다만, 초청한 전문가들의 분석뿐만 아니라, 웹상에서의 비판 의견, 중책을 맡았던 인물들의 자기 반성, 하부 구성원들의 통렬한 문제의식을 표출할 수 있는 비판의 기회, 그리고 지지하는 사람들의 쓴소리를 모두 들어봐야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인 듯 하다


참고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06&aid=0000086751&sid1=001


3. 국민의당의 문제

  


 당 자체에서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 일단 후보 선출 준비 과정에서의 잡음, 그리고 자강론과 연대론의 대결이 있었다. 이 문제는 국민의당을 바라보는 소속 의원들의 시각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며, 언젠가 다시 표출될 당의 균열을 암시하는 사건처럼 보였다. 작은 정당안에서도 싸움이 벌어지고 있으니 사람들의 신뢰가 갈리 만무하다.


 뒤이어 일어난 차떼기 논란은 이 정당이 건강한지, 신천지 논란은 이 정당이 잘 조직되어 있는지를 물었고, 끝없던 네거티브는 부메랑으로 돌아와 네거티브 받아도 불쌍할 수가 없는 포지션을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은 네거티브는 국민의당에 여전히 남아 있는 새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깎아내렸고, 이는 또다시 지지율의 하락을 가져오는 악순환이었다.


이 정당이 실제로 집권했을 때,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가. 의석수뿐만 아니라 조직 능력, 당내 의사소통, 홍보와 정책 등이 잘 이뤄질 수 있는가라고 되물어볼 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가. 그들은 무능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만이 가진 강점은 이런 것이 있다고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예컨대 지난 총선에서 정책 정당임을 주창했던 국민의당은 그에 관해선 어떠한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당의 문제는 앞서 말한 대선 캠프의 문제와 뒤이어 나올 노선의 문제를 잇는 사안이니, 이하 생략하겠다.



4. 노선의 문제


앞서 나온 이유들도 이것 못지않게 중요하지만,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민감하고도 근본적인 원인을 꼽으라고 하면 이것을 말할 것이다. 노선의 문제다.

 

가장 근본적인 노선의 딜레마는 안철수 특유의 중도 노선과 지역구 의원들의 호남 문제다. 거기에 이번 대선에는 보수라는 성향까지 끌어안아야 했으니, 어지간히 뛰어난 사람이 예전부터 철저히 준비하지 않았다면 분명히 놓쳤을만한 사안이다. 이 세 가지를 모두 끌고 갈만한 제3의 길을 찾지도 못했으니, 노선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이 문제를 개헌이나 반문연대에서 해결하고자 했으니, 국민들과의 기대와는 더 멀어졌다.)

 

앞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적 중에 중도는 무엇인가 뚜렷한 느낌이 있어야 한다식으로 이야기하였다. 이는 국민의당도 마찬가지이다. 국민의당은 새로운 정체성을 찾지도 못했으며, 대안이나 비전을 보여주지도 못했고, 자신들이 무엇인지 알릴 소통을 하지 못했으며, 별다른 장기 플랜을 세우지도 못하였다. 그 결과, 안철수 지지층이 바라는 건강해진 정치’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호남 지지층이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고, 그 외 대선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그를 지지한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아둘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면서 기존 정치 상식에 갇힌 모습들만을 보여주었다. 적어도 젊은 사람들은, 새로운 기준을 갖고 있다. 단순히 서로 견제만 가능한 다당제만을 원하는 것도 아니며, 호남만을 위한 예산이나 인사를 원하지도 않고, 단순히 어떤 정치인이 싫어서 뭉치지도 않는다. 젊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니, 젊은 사람들이 떠나간다. 적어도 국민의당은 이것 또한 노선의 문제에 해당한다.


정작 젊고 신선한, 대안적 이미지는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가고, 기존 정치의 모습은 국민의당이 담당하고 있으니, 대단한 딜레마다. 나 역시 다당제와 대안적 측면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했지만, 국민의당이 실제로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더민주가 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마침내 더민주로 지지정당을 바꾼 셈이다.




이번 대선에서 드러난 국민의당과 안철수의 문제는 치명적이다. 그리고 그 치명적인 부분은 모든 국민들에게 낱낱이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시간이 지나면 모두 흐릿해지고, 나날이 터지는 새로운 변수로 잊혀지겠지만, 앞으로의 사안, 총선, 대선에서 새로운 결과가 되어 돌아올 문제이다.

 

안철수 후보는 대선 백서를 쓰겠다고 한다. 단순히 남탓에 그치지 않고 자기 반성을 하겠다는 것은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스스로 혹은 전문가들이 짚을 수 있는 문제(관점)는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의 생각을 정확히 반영할 수 없다는 이론적 특유의 한계가 있다. 대선 후보와 정당이 얼마나 일반 사람들과 소통하는지, 그게 국민의당이 지금의 난국을 헤쳐 나가 정당으로서 생존하는 첫 걸음이다. 이 첫걸음을 내딛지 않으면 아마 다음 총선에서 사라지고 없을 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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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참치
새로운 관점, 다양한 생각, 민주주의, 합리적 이상론 침묵하는 다수의 목소리를 지향합니다. 트위터 @Rational_id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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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답답해서 쓰는 글이다. 오죽하면 평범한 개인이 이런 글을 쓰겠나.

한 개인이 얼마나 대단하면 하나의 큰 조직에 쓴 소리를 하겠냐만은,

나같은 작은 목소리라도 들어주었으면 하는 절박함이 있다.

내가 한 때 지지했던 정당이기 때문이다.


행여라도 국민의당 관계자가 이 글을 읽게 되면 꽤 답답하실거다.

난 그들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지 못하니까.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그들보다야 모자라고 능력 없는 인물일거다.

그걸 감안하고도, 괜히 초조해서 쓰는 글이다.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아니라 글의 흐름이 탄탄하지 못하다.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글을 풀어 썼다.

나는 언변이 뛰어난 사람이 못되어서 설득력 있지 못하다.

그래서 논리적이지 못하게 썼다.

나는 너무 평범한 사람이라서 말만 그럴 듯 하게 한다.

'그래서?'라고 되물으면 말이 막힌다.


그래도, 그래도 하는 말이다.



====================


1. 국민의당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야 한다.


국민의당의 4월 총선의 슬로건은 '양극단을 몰아내자'였다.

최소한 그 슬로건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었다.

그 슬로건을 실현시켜 줄거 같은 최대주주가 있어서 가능한 성과이기는 했지만,

둘 중 어느 하나라도 빠졌으면, 예컨데 새정치라는 이미 한 번 썼던 모호한 슬로건을 유지하고 있더라면,

그만한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한때는 나도 그 슬로건이면 충분하다고 여겼다. 공감했기 때문이다.

진보(?)와 보수(?)만으로 나누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서로가 편한 싸움을 하고 있었고, 발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좋게 평가해서 3당으로서 그 존재감을 발휘했었다면,

이제는 국민의당하면 '무엇'인가가 떠오를 때가 되었다.


정치공학적 필요성으로 출발한 당의 숙명이다.

정치공학적 필요성만으로는 당이 오래 가지 못한다.

더이상 제3지대론, 빅텐트론을 주창할 때가 아니다.

애초에 그 주장은 나 생각에도 설득력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복잡한 정치를 2분법으로 볼 순 없지만, 3분법으로도 부족하다.


이제 국민의당은 주창하던 다당제에 대비할 때가 된 것이다.

애초에 평소에 하시는 소리가 다당제의 도입이다.

(결선투표제든, 선거구제 개편이든, 비례명부든 간에 말이다)

다당제라 함은 여러 목소리가 반영되는 것이고,

그 여러 목소리안에서 국민의당이 절충하는 것에만 머무를지,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알게 모르게 절충하는 역할을 수행할지 결정해야한다.


만약 후자를 택한다면,

사이에 끼어서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도 있지만

자신만의 목소리를 확실하게 내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대표할 정체성과 슬로건이 필요한 때이다.



2. 대안은 남을 공격할 때가 아니라, 비전을 드러낼 때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일하는 정당, 정책 정당임을 스스로 자임했다.

그런데도 언론에 비추는 국민의당의 모습은,

정책정당이라기 보다는 다른 정당 다른 대선주자를 끝임없이 공격하는 당이다.

그리고 세를 불리기 위해 이것저것 가리지 않는 기회주의적인 당이다.


억울한가? 후술하겠지만, 노력 부족도 한 몫한다.

역할분담을 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이 볼 때 그게 아니라면 아닌 것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한 목소리 한 목소리가 신뢰를 줄 수 있는 것도 집권능력이다.


최소한 여당의 대선주자가, 야당의 대선주자가 무엇을 잘못했네 마네 하는 것은

지도부가, 대변인이 할 소리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들은 중대한 건에 대해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단을 내리고 말을 찌르면 된다.

사소한 지적은 주변 사람들의 어시스트로 충분하다.

지도부의 중량감의 역할이라 하겠다.


그리고 비난은 가능한 지양해야 한다.

그것은 단기적으로 효과도 불투명한데다가,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좋지 않다.

예컨대 문재인 씨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나서서 견제할 필요는 없단 얘기다.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쪽 진영의 지지자들을 포섭할 수 없게 된다.


그렇기에 이해관계를 떠난 비판이 필요한 것이다.

남이 잘한 것이 있으면 잘했다고 칭찬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잘못했다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위 말을 바꿔 말하면, 잘한 것은 본받고 스스로 발전시켜나가면서,

못한 것에 있어서는 엄격하게 판단하고 재발방지와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자신의 유불리를 따지는게 아니라 솔직한 생각과 가치관을 드러내면서 대안까지 내놓는다면

그것은 장기적으로 정당과 인물에 대한 신뢰를 쌓게 하고 결과적으로 고정적인 지지층을 형성하게 된다.


위 말은 상당히 이상론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이상을 좋아한다.


3. 홍보와 소통을 적극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언젠가 국민의당은 열심히 일하는데, 알아주지 못해 슬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내가 당직자였더라도 억울했을 것이다. 알아주지 못하는 건 기약없이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의 차원이지, 함께 움직이는 조직이 할 생각은 아니다.

억울하다면, 억울하지 않게 홍보하라.


12월 2일에 탄핵을 하지 않아 가결을 이끌어낸 조건을 조성한 것이 자랑스러우면,

그것을 한 개인이 인터뷰하고 회의에서 그렇게 말했다더라 하는 것으로 끝내지 말아야 한다.

잘한게 있으면 잘한게 있다고 말하고, 못한게 있으면 못한게 있어 죄송하고 이렇게 고쳐서 더 잘하겠다 하면 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도 있지만,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을 수도 있고, 끝까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냈었느냐 안 냈었느냐의 차이는 크다.


앞서 노력의 부족에 대해 말한 적 있다.

우리는 열심히 했는데, 이 소리까지 들어야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것까지 극복하고 더 건설적인 쪽으로 나아가는 것 역시 집권능력 중 하나다.

자신들이 어떤 정책을 진행하고 있는지 제대로 보여준 적 있는가?

대부분이 보지 않는 SNS와 사이트에 올려놓고 이정도면 되었지 한적은 없는가?

말로만 하겠다고 하고 지지부진 했던가, 아니면 법안이나 개혁안의 진척안을 보여주지 않은 적은 없던가?

'국민의당이 약속했던 개혁안'같이 진행 완료하고, 진행하고 있는 것을 정리해준 적 있는가?

아니면, 정파싸움만 비춰주는 언론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지적하여 개선 방안을 제시한 적 있는가?

그랬었다면, 나는 끝까지 노력했다고 공언할만큼 방안을 내놓거나 성과를 거두었는가?

끝까지 집요하게 적극적으로 매달렸나, 아니면 역시 현실은 그렇더라며 그러려니 하지는 않았는가?

홍보와 소통이란 잠시라도 늦추면 느슨해진다.


언젠가 여론조사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한 적 있다.

총선과 미국 대선을 겪으면서 모두 깨달았지만 다시 숫자의 장난에 놀아나고 있는 듯 하다.

여론조사는 정치인들이 자신들이 잘하고 있는지 마는지 가늠할 참고자료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 이상 그 이하는 아니다. 여론조사는 소통의 창구가 되지 못한다.

당내 인사들의 한정된 인맥이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면, 더 넓혀야 할 일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키친 캐비닛과 국민들의 편지 10통씩 읽기도 그러한 노력이다.

정당에 있어 소통채널의 의의는, 당직자 뿐만 아니라 하위 당직자, 지지자, 외부인들의 생각을 뚜렷이 파악해

중장기적인 정책과 기조를 수립하고 고쳐나갈 수 있다는 대에 있다.


자신들이 무엇을 했는지 투명하게, 뚜렷하게, 사람들이 모르고 싶어도 알게 만들라.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양한 방법으로 들어라.

지지하는 사람도, 지지하지 않는 사람도,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의 말도 들어라.

세상에는 다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선생님도, 목수도, 의사도, 학생도, 여자도, 남자도, 어른도, 아이도 생각하는 접근법이 다 다르다.

그걸 주워 담으면서 의미있는 충고를 골라내되, 그 기준이 '의미가 없는지' 또는 '듣기 싫은 건지' 구분하라.


다른 정당에 그런 효과적인 소통 체계가 없어 벤치마킹 못한다면,

다른 나라의 사례를 연구하고, 장단을 비교하고, 한국의 적용양상을 연구하라.

젊은 사람들, 개발하는 사람들, 주변 사람들의 작은 생각까지 주워담아 연구해내라.

새로운 방법은 대체로 전혀 뜻 밖의 접근법을 통해서나 우연히 발견되는 것이지만,

그것을 발견해내는 것은 평소에 필요성을 느껴 고민할 때이다.



4. 국민의당의 장기 플랜을 건설하고 공유하라.


설마 없을까 싶기는 하지만, 국민의당의 장기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단순히 정치적인 목적에서 집권 전략을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을 구체적인 키워드로 나누어 지향점을 설정하고,

당내 사무에서는 역동적으로 꾸준히 유지되는 건강한 집단을 만들라는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신뢰를 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대선주자의 공약과 정책은 대선 직전에 급하게 내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정당이 특정 대선주자를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수는 없으나,

반대로 대선주자 1인의 공약을 위해 당이 끌려갈 수도 없다.

당 차원에서 단기적, 중기적, 장기적 정책을 수립하고,

대선주자는 자신의 이러한 공약이

지금까지 수행했던 이러한 정책의 연장선상이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무엇이 기대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당이라는 거대한 조직을 낭비하지 말고,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정책적인, 조직적인, 건설적인 정당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계획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은 당 내에서 논의해야할 일이기는 하다.


다만, 국민의당 내부의 플랜뿐만 아니라,

지지자들에게 보여줄 플랜,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보여줄 플랜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이 역시 정당이 가져야할 능력과 소양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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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의 호남의 한계와 개헌에 대해서도 논하려 했으나

별도의 글로 미루어야 할 것 같다.

짧게 약술하자면,

안철수 지지자와 호남 지지자는 필요성에 의한 결합에 불과하며

개헌은 정치적 관점에서 벗어나 현실적이고 더 많은 부분에서 다뤄져야 한다.


사실, 앞에서 말한 내용은 굳이 국민의당이 아닌

다른 정당에게도 어느 정도 들어맞는 말이며 대한민국 정당이 나아갈 방향이기도 하다.

그러나 굳이 국민의당을 집고 말한 것은,

내가 한 때 지지했던 정당이 너무나도 답답했기 때문이리라.


정책에 대한 입장과 가치관으로 볼 때 나는 국민의당, 정확히는 안철수 쪽이다.

지난 총선에서 그들이 내가 평소에 생각한 내용들을 정확히 워딩했기 때문에 여전히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을 지지하지 않는다.

정확한 지지 철회 시점은 국민의당 리베이트 사건이기는 하지만,

불만이 점점 쌓여왔던게 그 사건이 기폭제가 되어 터졌을 뿐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여전히 내게 불만을 주고,

내가 원하는 바를 실천할 능력도 비전도 없어 보이며,

심지어는 리베이트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국민의당이 여전히 어려운 역할을 맡고 있음을 알고 있다.

국민의당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그렇지만 동정론만으로 집권할 수 없음을 알기를 바란다.

다음 총선에 사라질 정당이 될지 아닐지는 국민의당이 스스로 증명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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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16년 12월 14일 새벽2시에 올린 트윗을 옮겨 적은 내용입니다.


사진 클릭시 해당 트윗으로 이동합니다.


1. RT) 안철수 위원이 새정치연합 탈당 1주년이라고 트윗을 올렸습니다. 그에게 있어선 강렬한 기억이었나 보더군요. 솔직히 탈당은 공적인 소감보단 개인의 소회로 그치는 소재인게 낫지 않나 생각은 합니다만...


2.적어도 현재로서는 3당 체제가 구축이 되기는 하였습니다. 누구는 야권분열이라 하였고, 누구는 여와 야의 대안이라 하였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가 총선 이전부터 지금까지의 정치공학 논쟁거리의 본질이라 할 수 있겠죠


3. 오늘은 다른 정당을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대해 트윗하여볼까 합니다. 저는 이게 정치의 수많은 가십거리 중 하나라 여기는데, 트위터에서는 사실상 (지금 시기엔) 최대 논점으로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4. 저는 각 당에 대한 짧은 평가를 1 주제로, 두 당간의 관계와 갈등을 2 주제로 풀어써보렵니다. 저를 팔로우하시는 몇 안되는 트친님들께 지금이나마 양해말씀 드립니다


5. 먼저 더불어민주당입니다. 명실공히 전통이 있는 현 야당이죠. 이는 잘 정비된 조직과 확고한 지지층이 있음을 뜻하죠. 어느 당에서 대권을 창출한다 한들 이러한 기반이 없으면 유지되기 힘들겁니다.


5-1. 제안하는 정책이나 법안에 있어서는 가장 괜찮다 생각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의원들이 많이 들어와서 상당히 건강해진 느낌을 받습니다. 문제는 정치에 있다하겠습니다. 노련한 정치꾼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늘 당하기만 하죠.


5-2. 능력있는 정당이 정치에 능한 정당에 패하는게 현 정치의 안타까운 점이죠. 다만 이번만은 시국이 시국인만큼 유력대권주자도 많고 실질적 대안으로 평가받는 더민주가 진면목을 드러내기를 바랍니다만...


5-3.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친노친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그 자체의 문제라기 보단 몇몇 골수 지지자들이 갖는 (일종의) 선민 의식의 문제라 할 수 있겠는데, 자신은 옳고 다른건 그르다는 의식이 특히 강한 것 같습니다


5-4. 이러한 특성은 어느 집단이나 갖지만, 특히나 (친노친문은) 배척이 강하여서 이를 지지하지 않는 집단과 쉽게 싸웁니다. 합의와 토론은 없게 되죠. 다만 이를 공격하는 분들도 친노친문을 달레반이라는 해괴한 용어로 칭하며 배척한다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5-5. 양비론일 수 있겠습니다만, 맹목적인 지지도, 무조건적인 비판도 모두 비생산적입니다. 소수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 인간 담화구조의 특성 상 일반화는 쉽게 이루어지고 서로가 더욱 배척하게 됩니다. 더민주는 여기까지만 하죠


6. 다음은 국민의당입니다. 안철수를 간판으로 총선을 치뤄 새로운 포지션을 파고들어온 새 정당입니다. 누구나 납득할만한 정치이념에서 출발했다기보단 새누리와 민주 중간이라는 정치공학에 출발한 정당이라 한계 역시 명확합니다


6-1. 저는 솔직히 3당의 역할을 기대했고 이를 높이 평가했습니다만, 다음 총선 혹은 다다음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살아남을지는 의아합니다. 국민의당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이니까요.


(다양한 목소리라 함은 보수와 진보의 목소리가 모두 나온다는 뜻입니다)


6-2. 3지대 빅텐트를 주창하는 정당으로서 보수와 진보 출신이 어우러져 있습니다만, 적어도 현재의 정치 구도나 인식으로는 어중간한 점이 현실입니다. 합리적 선택은 결국 양쪽에서 가장 나은 것을 취한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니까요


6-3. 슬로건이나 쟁점법안에서는 국민당이 앞서나, 민생법안의 선점은 민주당에 밀린다는게 제 견해입니다. 정책보다는 정치공학적 의의가 더 큰 정당이긴 하지만요. 덕분에 정치가 합리적으로 가고 있으나 항상 2중대라는 오명을 끼고 살아갑니다.


6-4. 말이 왔다갔다 하니 빨리 결론 내리겠습니다. 현 구도에서는 이상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정치구도가 요동치면 존재 근거가 사라지므로 미리 제2의 근거를 찾아 움직여야 할 정당입니다. 특히, 안철수의 후임을 찾는게 필요하죠.


7. 마지막으로 민주당과 국민당 지지자간의 갈등입니다(정치인들의 얘기야 다른 분들의 견해가 훨씬 정확하고 뛰어날테니까요). 같은 야권이지만 서로를 견제하고 물어뜯는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이는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접근법이 다르기 때문일것입니다.


7-1. 먼저 민주당 지지자(이하 민*)입장에선 국민당 지지자(이하 국*)가 야권분열의 장본인이자 배척 대상인 새누리와 협상하는 기회주의자들입니다. 이는 앞서말씀드린 선민의식이 어느정도 영향을 끼치는 것일 수 있겠습니다


7-2. 한편 국*은 여러 이유로 총선에 지지를 받았으나, 현재의 확고한 지지층은 새누리도 민주당도 싫은 사람인듯합니다. 보수 지지도 만만찮지만 진보 성향의 지지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민*의 선민의식을 과대평가하고 극도로 혐오합니다 (트위터 기준)


7-3. 결과적으로 1년전의 분당(?)에 있어, 민*은 다른 의견을 내쫓을 수 있어 정당이 매끄럽게 되었고, 국*은 싫어하는 세력이 장악한 민주당을 대체할 정당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격렬한 싸움이 있었고 지금도 그렇지만요


7-4. 애초에 출발점부터가 서로를 배척하고 갈라져나왔으니, 지금의 싸움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모든 민주 국민당 지지자들이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는 앞서 말한 담화체계(구조)의 한계를 다시 언급하는 것으로 생략하겠습니다.


7-5. 국민의당의 시작이 정치공학적 접근에 있었고, 지지자들간의 싸움도 이에 기인합니다. 특히 누가 집권하냐는 세력 싸움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더욱 그런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그러나 이에 개의치 않는다면, 두 정당의 정체성과 능력 정책의 비교 선택이 남겠죠


8.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하는 현재 야당들의 모습입니다. 제3자적 입장에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정치에 대해 아는게 적고 각자의 사정을 모르는 개인의 짧은 평가이므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정도로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9. 덧붙여 다른 생각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가 짧게 생각해 놓친게 어떤건지 궁금하네요. 이것으로 깊은 밤 제 주저리를 끝마칩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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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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